주식시장과 달리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라는 것 자체가 실존하고 거래소 보유량이나 개인 지갑에서의 이동량 등 다양한 데이터들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공개되어 있는 데이터들을 어떻게든 가공하여 유의미한 지표를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이 비트코인 창시 이래로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데이터들을 통해 만든 지표들을 온체인 데이터, 온체인 지표라고 하며 이중 정말 확실하게 의미가 있었던 지표들을 하나씩 알아보려고 합니다.
MVRV 지표는 간단하게 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의 줄임말인데요, 하나씩 풀어보면
Market Value : 시가총액
Realized Value : 실현 시가총액
이라고 합니다. 시가총액은 주식 시장에서도 쓰이다보니 많이 들어보셨을 용어로 단순히 비트코인의 현재 유통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값으로 말 그대로 Market Value (MarketCap)입니다. Market Cap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에서 이전에 잠깐 소개드렸습니다.
2022.08.07 - [Crypto/칼럼] - TVL(total value locked)과 Marketcap - 1. Circulating Supply
TVL(total value locked)과 Marketcap - 1. Circulating Supply
코인 관련 글들을 보다보면 심심하면 등장하는 단어가 TVL이랑 Marketcap, 그리고 이 둘의 비교입니다. Marketcap은 그냥 영어로 되어있어서 살짝 낯설지, 한글로 풀어쓰면 시가총액이기 때문에 주식
kosaem.tistory.com
그럼 Realized Value는 무엇일까.. Market Value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총 양에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곱한 값이라면 Realized Value는 블록체인 상에서 각 지갑의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시점(트랜잭션)의 가격을 기준으로 모든 비트코인 양을 더한 값입니다.
조금 풀어 설명드리면 거래소에서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는 비트코인도 있지만, 채굴자들이 계속 채굴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있을 것이고 개인 지갑에 그대로 홀딩하고 있는 수많은 비트코인도 있을 것입니다. 거래소에서 쉴새없이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 그대로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Market Value와 별 차이 없겠지만, 개인 또는 기관이 그대로 홀딩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마지막으로 이동 또는 거래된 시점을 기준으로 그 가치를 보는 것입니다. 특히 크립토 시장에서 고래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거래소가 아니라 개인지갑에 수많은 비트코인을 그냥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가격에 변동성이 상당히 큽니다. 고래 물량이나 이런 홀딩하고 있는 물량 외에도 키를 잃어버리거나 하드 드라이브 통째로 잃어버린 비트코인 같은 것도 있겠네요.
MVRV
그래서.. MVRV는 Market Value를 Realized Value로 나눈 값입니다.
MVRV가 만약 딱 1이라면 Market Value와 Realized Value가 같다는 말이고 그 말인즉슨 정확한 표현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수든 매도든 이동이든 현재 가격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겠네요. 1보다 낮거나 높은 것에 대해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하고 딱 특정할 수가 없어 어떤 표현을 들어도 딱 맞는 표현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단순히 본다면 이 수치가 낮다면 사람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실제 가치보다 현재 가치(가격)가 낮다는 것을 의미할테고 (그렇게 생각이 된다면 현재 가치가 저평가되어있으니 매수를 하겠죠) 이 수치가 높다면 사람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실제 가지보다 현재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이 된다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실제 가치보다 현재 가치가 높으니 sell.. 매도를 통해 수익실현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 지표를 통해 넓은 의미에서의 바닥 또는 고점을 나타내는 데에 쓰입니다. 비트코인 역사상 이 지표가 1 이하면 저점, 2~3.7 이상이면 고점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우선 이 지표를 보는 사이트는 어디서 보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는 말씀드린대로 투명하게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가공해서 나온 데이터이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서 수많은 사이트에서 조회를 할 수 있습니다. 각 사이트별로 예쁘게 잘 가공을 얼마나 했냐에 차이에 따라 무료인 곳도 있고 유료인 곳도 있는데요.
깔끔하게 볼 수 있는 사이트는
크립토퀀트 | 비트코인: MVRV 비율
코인의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코인 가격이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어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과거 차트에서 1 이하일 경우 저점, 3.7 이상일 경우 고
cryptoquant.com
(로그인해야 볼 수 있습니다.)
https://cryptowat.ch/ko/charts/BITCOIN-BLOCKCHAIN:MVRV
Bitcoin Market-Value-to-Realized-Value (MVRV) Ratio | Bitcoin Blockchain 실시간 차트 - Cryptowatch
cryptowat.ch
이렇게 두개가 볼만한 것 같습니다. 크립토퀀트가 온체인 데이터 제공 사이트 중 가장 깔끔하고 보기 좋지만 무료 계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두번째 사이트 통해서 보겠습니다.
넓게 본 차트인데요, 위아래로 제가 그어놓은 흰 줄이 각각 1과 3.7입니다. 조금 과거로 돌아가서 1 이하일 때와 3.7 이상일 때를 살펴보겠습니다.
보면 2015년 1~2월에 1이하로 접어들었고 이후 2017년 12월에 3.7을 뚫었는데요, 실제 가격을 보면
충격적인 차트가 나옵니다.. 2015년 1~2월엔 260$ 부근이었고, 2017년 12월에는 19000$를 뚫었네요. 이 가격 상승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라 다음 부분을 보겠습니다. 2018년 12월에 또 1 밑으로 기어들어갔고
2020년 3월에 다시 한번 1 밑으로 갔다가 2021년 1~2월에 3.7을 다시 뚫었습니다. 2020년 3월은 아시다시피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든 시장이 얼어붙었던 그 때입니다. 이번에도 실제 차트를 보겠습니다.
2018년 12월에 대략 4000$, 그리고 오르락내리락하다가 2020년 3월에 9000$에서 3000$로 수직낙하를 했다가 2021년 1~2월에는 50000$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 후 최고점을 한번 더 찍고.. 최근이었던 2022년 6월 17000$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일단.. MVRV 지표만을 본다면 지금은 저점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만을 봤을 때 이야기고, 아직 비트코인의 역사가 10년이 조금 넘은 참이기 때문에 절대 이러한 데이터들을 완전 신뢰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MVRV 지표는 그 이유가 타당하고 비트코인 시장에서 대다수의 고래를 차지하고 있는 엉덩이 무거운 채굴자들의 움직임이 절대적으로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이 지표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가 저점이다, 고점이다 판단한건 어디까지나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습니다.. 당장 2018년 12월에 1 밑으로 내려갔다가 2020년 3월에 다시 1 밑으로 고꾸라졌으니까요. 코로나라는 아주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고, 이는 지금 현재에도 얼마든지 또다른 재앙이 있을 수 있어 (혹은 없더라도) 중장기 투자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글을 작성중인 2022년 8월 22일 기준으로는 1바로 밑에 0.99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1 밑에서 한참동안이나 배회한 적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정말로 여기가 저점일 수는 있더라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고점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이 고점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 고점이 아니라는 건 그냥 차트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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